# 초딩웹꾸마스터
초등학교 4학년 다니던 시절, 아직 싸이월드조차 없던 때였어요. 무슨 이유에서였는지 담임선생님께 예쁨을 받고 있었는데, 어느날 덜컥 학급 홈페이지 관리를 내게 맡기셨죠. 어리둥절하면서도 잘 해내고 싶은 마음에 부랴부랴 찾아간 곳이 그 시절 가장 핫했던 다음 카페 [장미가족의 태그교실]이었어요. 거기서 화면 가득 스르륵 떨어지는 움직이는 별 효과를 가져오고, 마우스 커서를 아기자기한 모양으로 바꾸는 법을 익히며 진짜 신세계를 맛보았답니다. 그렇게 나의 첫 HTML 조기교육이 시작되었어요. 그때는 무슨 뜻인지도 전혀 모르겠는 알 수 없는 영어 태그들과 포토샵 기술이었지만, 코드를 하나씩 복사해 넣고 저장할 때마다 밋밋했던 공간이 나만의 귀엽고 아기자기한 공간으로 짜잔 하고 바뀌는 게 꼭 마법처럼 느껴졌어요. 모니터 너머로 펼쳐진 그 작은 마법이, 어쩌면 제가 화면과 코드를 사랑하게 된 첫 계기였을지도 몰라요.
# 첫 필카 미놀타 X-700, 그리고 X-T4
내 첫 필름 카메라는 [미놀타 X-700]이었고, 거기에 물린 첫 롤은 후지필름이었어요. 셔터를 누를 때 손끝으로 전해져 오던 그 묵직하고 클래식한 울림이 너무 강렬하게 남아서, 지금도 디지털 카메라인 [후지 X-T4]를 품고 지낸답니다. 심지어 디지털 바디에 굳이굳이 수동 렌즈를 마운트해서 초점을 하나하나 조절하는 수고로움을 즐겨요. 거기에 빛과 그림자가 몽환적으로 번지는 블랙미스트 필터까지 얹어야 비로소 내가 좋아하는 아날로그의 분위기가 완성되거든요. 그러다 30대에 들어서면서는 신기하게도 선명하고 또렷하게 꽂히는 사진과 영상의 매력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아마도 아날로그의 아련함과 현대의 명확함 그 중간 지대 어디쯤에 들어선 것 같아요. 그렇지만 여전히 오래된 필름 카메라의 묵직함, 턴테이블 위에서 조용히 돌아가는 LP, 빛 바랜 영상들이 주는 특유의 매력에는 매번 변함없이 마음을 빼앗기곤 합니다.
# 능동적 샤머니즘과 인류애
신유일주(辛酉日柱)에 사주에 금(金)이 많은 다금자로 태어나, [타로와 사주], 점성술을 공부하고 수련해 온 지 어느덧 8년째가 되었어요. 사주와 타로에도 MBTI처럼 사람의 결을 읽어내는 정교한 체계가 존재한다는 걸 깊이 깨달으면서, 저에게 이 공부는 타인을 이해하고 마주하는 가장 씹프피스러운 '인류애적인 행동'이에요. 요즘 사람들을 보면 주어진 운명을 그저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 적극적으로 스스로의 삶을 바꾸고 개운(開運)하려는 시도들이 많이 보여서 신기하면서도 반가워요. 타인과 나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기호와 상징을 읽고, 나쁜 흐름은 정화하며 좋은 기운을 능동적으로 다듬어가는 것. 운명에 얽매이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결을 찾아 스스로 삶의 방향을 디자인해 나가는 일. 이 8년 동안의 수련과 작고 고요한 샤머니즘적 실천들은 저에게 나를 지키고 타인을 안아주며, 삶을 주도적으로 다듬어가는 아주 근사한 마인드풀니스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 열쩡 행동가의 산전수전
정치외교학과 경영학을 전공하며 학점 4.26에 토익 만점을 찍었지만, 사실 취업 자체엔 크게 관심이 없는 휴학생이었어요. 대신 남들이 안전한 길을 갈 때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가게를 열고 접기를 반복했죠. 슈가크래프트 공방, 편의점, 스터디카페, 쇼핑몰까지… 불이 뜨거운지 손을 직접 넣어봐야 직성이 풀리는 전형적인 '프로 개업러'였거든요. (아 물론 접기도 잘 접어요) 그렇게 시작된 내 인생의 좌표는 참 다사다난하게 흘러갔어요. 첫 직장은 산업유통부 기자였고, 라이브커머스 쇼호스트, 프립 캡틴, 데이트팝 프로데이트커플, 블로거, 공인중개사, 그리고 수많은 콘텐츠와 전략을 고민해 온 마케터에서 [AI 기획자]까지. 단 하나로 정의할 수 없는 무수한 직함과 경험들을 거쳐왔답니다. 산전수전 다 겪으며 온갖 분야를 직접 도파민 터지게 경험해 본 덕분에, 이제는 세상 어떤 주제와 키워드를 던져도 막힘없이 대화가 가능한 '넓고 깊은' 사람이 되었어요. 실패든 성공이든 일단 경험해 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단단함과 다정함이 저의 가장 큰 자산이랍니다.
# 다채롭고 소소한 나의 취향들
어릴 때부터 새로운 문물에 빠르고 호기심 많은 얼리어답터이자 맥시멀리스트로 살아왔어요. 집 안을 둘러보면 내 인생 첫 [핑크공주 슬라이드폰]부터 카세트테이프, 옛날 빈티지 소니 캠코더, 레트로 아이템 사진들이 수두룩하게 남아 있죠. 손으로 사브작사브작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순간을 참 좋아하는데, 전문가 못지않은 셀프 네일아트부터 스스로 수준급이라 주장하는 요리, 재미있는 프로그램, 귀여운 ‘예쁜 쓰레기’들까지 손끝에서 끊임없이 무언가가 탄생하곤 합니다. 귀엽고 아기자기한 걸 보면 눈을 떼지 못하고, 한때는 도파민을 찾아 [인형뽑기]에 깊게 빠져들기도 했어요. 얼마나 진심이었냐면 카드사에서 1,000원짜리 결제가 무한 반복되자 ‘도난 의심 카드’로 전화가 왔을 정도랍니다. 브이로그를 찍어보겠다고 [오즈모 카메라]를 매일 챙겨 다니지만 막상 촬영본은 단 한 번도 편집하지 않고, 몇 년 전 시작한 인스타그램도 그저 소소하게 [스토리]나 올리며 일상을 기록하는 게 전부예요. 다들 MBTI를 물어보면 절대 안 믿고 추구미라 놀려대는 바람에 이제는 비밀로 부치기로 했습니다. 아날로그의 옛 감성을 간직했지만, 매일밤 새로 나온 ai모델과 에이전트에 토큰을 낭비하고, 예쁜 운동복을 입고 코트 위로 나서는 '테친자'가 되었다가도, 집으로 돌아오면 사랑스러운 [나나와 나쵸]와 함께 어울려 집순이모드로 쉬어갑니다. 사람들과 눈을 맞추며 이야기하고 세상에 새로운것들을 꾸며낼때 도파민이 터지는 사람. 눈앞에 놓인 수많은 일상과 기회를 나만의 감각으로 즐겁게 디자인해 나가는 이 다채롭고 솔직한 조각들이 모여 바로 지금의 나를 만들고 있습니다.
# My Profile Playlist (16 Tracks)
요즘 내 일상의 배경음악이 되어주는 16개의 트랙들입니다. 나중에 유튜브나 음원 링크를 연결해 둘 예정이에요:
- 01. The Volunteers - RBF
- 02. Claire Rosinkranz - 123
- 03. 제니 (JENNIE) - Less than a Lover
- 04. almost monday - sun keeps on shining
- 05. 던 (DAWN) - Too Much
- 06. 조덕배 - 나의 옛날이야기
- 07. Colde (콜드) - SHUT DA FXXKA AND GO
- 08. 윤종신 - 팥빙수
- 09. 빈지노 (Beenzino) - Life In Color
- 10. 용용 (YongYong) - Rockstar
- 11. why mona - Wannabe
- 12. Adèle Castillon, Videoclub - C'est drôle
- 13. 원슈타인 - I Don't Believe The Chart (Prod. PEEJAY)
- 14. Effie - LET'S FIND A GOOD MANAGER
- 15. 배인숙 - 우리 둘이서 (Just The Two Of Us)
- 16. FKJ, Santana - Greener